아장아장 원주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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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출산준비

[출산후기] 유도분만 시도 실패, 제왕절개 수술

허니차니댁 2021. 3. 3. 11:02

안녕하세요 아장아장 원주맘입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의 아가를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저의 출산과정을 적어보려 합니다. ㅎㅎ

 

제목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결론은 유도분만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제왕절개 수술로

 

우리 이쁜 아가를 만났답니다. ^^

 


2월 18일.

임신한지 40주 +1일 째, 아기가 더이상 뱃속에서 성장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유도분만으로 예약잡음.

 

아침 9시 :  산부인과 도착

 

아침 9시 30분 : 제모 > 내진 > 관장. 순서대로 굴욕 삼세트 진행..

 

제모는 그냥 간질간질한 느낌이였고. 이때부터 나를 내려놓음..

나는 그냥 한 사람이다.. 간호사님이 다룬 수많은 산모들 중 한명이다..

수치스럽지 않다. 괜찮다.. 를 연신 되뇌임

 

내진은 진심.. 으악. 소리 날 정도로 아팠고.;;; 호흡을 하며 근육을 이완시키고자 노력했는데

간호사 선생님은 계속 힘빼라며..  쑤시고 또 쑤심... 1초가 1시간 같이 느껴졌던 고통이었음.

 

관장은.. 초반에 위기가 있었으나!! 그 위기가 지나가자 평화가 찾아와서..;;견딜만해졌고 12분을 버팀..

 

아침 10시 : 수액 촉진제 투여. 자궁 경부 1센치 오픈

 

아침 10시 40분 : 2차 내진. 자궁경부 1센치 오픈. 넘나 슬픈 소식.. 내진은 익숙해지지 않을것 같은 기분을 느낌.

 

아침 11시 40분 : 3차 내진. 자궁경부 1센치.. 전과 다르지 않다는 너무나 슬픈 소식. 한시간 동안.. 정말 많이 아팠는데 나 혼자 아픈건가. 서럽기 시작. 자궁벽이 너무 두꺼워서, 자궁벽이 얇아지고 열리기 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릴꺼라는 간간호사 선생님의 TMI설명에 좌절...

 

낮 12시 : 4차 내진. 의사선생님 방문.. 속골반도 작내.;; 라고 말씀해주심.. (나의 엉덩이크기는 골반크기가 아님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래도 아기가 잘 버텨주고 있으니 유도분만 계속 시도해 보자고 하심..

 

끊임없는 진통. 숨막히는 진통. 호흡조차 하기 어려웠던 진통. 언제까지 견뎌야 하는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계속 되뇌었던 진통...

 

낮 1시 :  무통관 삽입. 무통주사를 위한 처치로 새우자세를 하고 척추에다 뭔가를 꽂는다..(진짜 너무 놀랐던 경험. 훅 들어와서, 소금위 새우처럼 파닥! 튕겨나갔던.. )

 

낮 1시 20분 : 5차 내진. 왜이렇게 내진을 많이 하나요..??ㅠㅠ무통주사 넣어주세요..  간절한 바람..

 

낮 1시 28분 : 드디어 무통주사 투입. 무통.. 정말 천국을 맞보았다.. 자궁이 계속 수축되고 있다고 하는데.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했음. 오아.. 이게 바로!.. 남편에게까지 인자해진다는 무통 천국이구나. 내 마음속의 peace..

 

낮 1시 35분 : 의사선생님께서 계속 아기 상태 주시.. 엄마는 무통으로 자궁수축이 와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나. 아기는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상황. 자궁수축 때마다 아기의 심박수가 떨어지는 것이 그래프로 보임. 의사선생님께서.. 꼭 자연분만을 원하는 건지 물으셨음. 아이가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일단 촉진제를 중단하고 산소호흡기를 달자 아이의 심박수가 회복되었음. 아이가 작아서 이 과정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을것 같다고 하시며 수술도 생각해보자고 하심.

 

남편은 내 의사를 전적으로 따를것을 얘기했고, 나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하고 있는데.;; 굳이 자연분만을 고집할 이유를 찾지 못함. 그리고 나 또한 그 진통을 끝까지... 견뎌낼 자신이 없었고.. 아기와 내가 무사한게 우선이였음. 

수술 의사를 밝힘.  수술할 때 페인버스터, 유착방지제 등 비급여항목을 선택함.

 

낮 3시 : 수술대 입장.  아기를 보고 자겠다고 하여 가슴 밑으로는 마취를 하고, 의식은 있었기에 아픔없이 모든 소리와 모든 상황을 느끼는 상황. 배를 가르는 느낌. 아기를 꺼내는 느낌... (땡기는 느낌이 엄청남.. 아기발이 내 가슴까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낮 3시 24분 : 15분 정도에 개복을 시작했으며 24분에 우리 아기 탄생. 아기의 울음 소리를 들으니 안도가 되었고, 아기의 얼굴을 보니, 벅찬 감정이 들었음. 난 쟤워달라고 해서, 잠이 들었고.. 건강하게 2.62kg으로 생각보다 더 작게 태어난 우리 아기.
 

그 후로, 회복실에 잠시 누워있다가, 병실로 이동~~

소변줄을 꼽고 있고 하루동안은 움직일 수가 없었음.

남편이 피가 흥건한 패드를 계속 갈아줘야 했다는것이 제일 ㅠㅠ견디기 힘들었음.

 

그래도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 빨로!! 제왕절개 후의 아픔은 없었다는^-^

 


출산을 앞둔 산모분들께..

 

유도분만을 시도하시는 분들!! 겁먹지 마세요!!

이또한 지나가리라~ ... 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다보면 이쁜 아가를 감격스럽게 만나실 수 있을거에요.

저는 실패했지만 ㅠ아기가 40주나 됐는데도 2.6kg이면 많이 작은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실패했던것 같아요.ㅜㅜ

아기가 크다면 자궁수축을 이겨낼 힘도 있을테니 걱정마시고 화이팅하세요!

또한 유도분만에 실패해서 제왕절개를 가더라도, 또는 어떠한 사정때문에, 제왕절개를 선택하더라도 아가와 산모만 무사하다면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제왕절개는 회복이 느리고 출산 후 아픔이 크다고 했는데, 이 또한 케바케 인것같아요. 저는 약빨을 잘 받아서..진심 전혀.. 끝난 후에도 전혀 아프지 않았답니다. 무통주사가 투입되기 전까지의 진통이 훨씬 아팠던것 같아요ㅜㅜ

 

무튼, 산모분들!! 엄마되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죠..ㅠ?

어떠한 과정으로든 아가를 만나는 그 순간은 고통이 아니라 기억해야할, 축복의 순간이니 엄마의 이름으로

힘내시고 또 힘내세요!!!! 잘 해내실 수 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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